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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생활나눔/여행기

+) 진지하게 이 글을 디씨에도 올려볼까 생각했었는데, 그것만큼은 못하겠다ㅠ

2010년 3월 18일
중학교 때 동창에게 연락이 왔다. 이 친구를 A라고 하겠다.
인터넷이라 구구절절 설명은 못 하겠지만, A는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런데 4월에 군대에 간다고 하니 마음 한편이 찡해왔다.

나보고 배낭여행을 가잔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니 당연히 응했다.
날짜는 22일부터 2박 3일로 정해졌다.


3월 20일
치악산에 가기로 했다. 인원은 3명. A가 같은 동창 B를 데려온다고 했다.
나는 B를 잘 알지는 못했다. 학교가 워낙 작다 보니 얼굴은 아는 정도였다.

기차를 타고, 기차 안에서 잔 다음 다음날 등산 후, 돌아오는 기차에서 자는 게 어떠냐고 했다.
뭐, 그 정도 알아봤으면 충분하겠지, 하고 알았다고 했다.


3월 21일
내일 오전 11시에 모이자고 문자가 왔다(........)
알고 보니 기차로는 한 번에 갈 수가 없는 듯. 시외버스를 타고 가야 된다고 한다.

나는 솔직히 여기서부터 좀 느낌이 좋지 않았다. 결국, 오후 3시 반에 만나기로 했다.

불안한 마음에, 나는 원주 주변 숙소와 등산로 가는 법 등을 조사해두었다.


3월 22일 출발 당일
눈이 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무ㅐㅇ푸져ㅜㅍ;ㄴㅁㅇㅍ
이게 뭐야;;;;

게다가 이 A란 놈은 4시가 되어서야 나타났다;;;
(B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다)

결국 만나서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야되는데
눈앞에서 버스 놓침ㅋ


같은 날 오후 8시
뭐 결국 여차여차해서 원주에 도착했다. 시외버스는 6700원이었다.
타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편하게 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진은 물론 나중에 찍은 거다;;

원주역은 상당한 번화가였다. 생각 이상이었다.
나는 내가 조사한 대로, 그리고 당연히 그럴 줄 알고
얼른 숙소를 잡자고 했다.
A: "무슨 소리야 등산로 근처에 가서 숙소를 잡아야지" (최악의 실책 1)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서 34번 버스를 타고 KBS방송국(?)앞에서 내렸다.

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제 82번 버스를 타고 황골로 가면 된다.
82번 버스는 하루에 10번 운행한다.
A: "뭘 기다려 짜증나게. 택시타자"
오오 쿨가이ㅋㅋ그래서 택시를 타고
나: "황골로 가주세요. 내일 등산할거거든요? 등산로 근처 모텔로요."
아저씨: "넵"
A: "최대한 등산로 근처로 가주세요" (최악의 실책 2)
야 그딴소리는 왜하는데;;;

뭐 올라가다 보니 모텔이 많았다.
아저씨: "더 올라갈게. 등산로는 아까 저기도 있고, 여기도 있고 저 위에도 있어."
아니 여기도 등산로가 있으면 여기서 내려주면 되잖아;;;

모텔 단지를 벗어나자 진짜 시골처럼 보이는 곳이 나타났다.
아저씨: "어 여기는 나도 잘 모르는데..."
이봐. 모르면 내비게이션이라도 켜란 말야.

아저씨: "아 여기 산장 있네. 여기서 내려줄게. 7500원이야."
이보쇼 아저씨. 기본요금 안만들려고 더 간거 아니고?

산장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뭔가 딸깍거리는 소리가 난 거 같긴 한데, 택시는 가버렸다...
이미 밤이 되버렸고, 주변에는 나무밖에 안 보인다.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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